애니메이션 제작개요

프로듀서와 제작자의 차이

애니메이션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사람은 감독과 제작자이다. 감독은 연출적인 부분을 책임지는 사람이고 제작자는 연출적인 부분을 제외한 나머지를 총괄하여 책임지는 사람이다. 이건 애니메이션 뿐 만 아니라 영화에서도 마찬가지다. 영화를 만드는 사람은 감독이라고 하지만 그 감독을 지명하는 사람은 제작자이다. 그러기에 페스티벌이나 영화제에서 작품상은 제작자가 받는 것이다. 제작자가 영화제작에 있어 거의 모든 전권을 쥐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미국의 경우는 제작자의 입김이 세다. 그러나, 한국이나 일본의 경우는 감독의 힘이 미국에 비해 막강한 편이다.

제작자를 미국에서는 프로듀서라고 하지만 한국이나 일본의 경우는 프로듀서란 직함이 따로 있다. 제작자는 제작총지휘라든가 총감독 아니면 말 그대로 제작이라고 한다. 실제로 미국에서의 제작자와 한국이나 일본에서의 제작자의 역할이 같지 않다. 미국에서는 영화제작에 있어서 작품에 관여하는 경향이 많지만 한국이나 일본에서는 그리 많지 않다. 감독 중심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한국이나 일본에서 말하는 프로듀서란 제작자가 아니라 제작상무 격 이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일본의 미야자키 하야오(宮崎駿) 감독의 작품을 보면 프로듀서가 스즈키 토시오(鈴木敏夫)다. 그러나, 그는 제작자는 아니다. 제작자는 토쿠마쇼텐(德間書店)의 사장이다. 크레딧 자막에서는 ‘제작총지휘’로 나온다. 이에 반해 헐리웃 영화를 보면 대부분 제작자의 직함은 프로듀서로 나온다.


애니메이션 제작부


애니메이션 제작에 있어 크게 둘로 나눈다면 연출과 제작으로 나눌 수 있다. 사실 연출과 제작 분야를 다룬 책들은 거의 없다. 애니메이션 제작 공정에 관한 책은 있어도 그 공정을 어떤 사람들이 관리하고 집행하는 지 다루는 책들은 별로 없다. 또한 학생들도 그 분야에 신경도 쓰지 않고 쓸 수도 없다. 그런 일이 있는지 없는지 또, 그건 애니메이션 제작의 업무가 아닌 양 치부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이에 애니메이션 제작부의 역할을 비록 짧게나마 간략하게 설명을 하고자 한다. 애니메이션 제작부를 크게 셋으로 나눈다면 제작관리와 제작데스크, 제작진행으로 나눌 수 있다.


제작관리 : 프로듀서 다음의 직함이라 할 수 있다. 보통 제작자가 영화사의 사장이라면 그 2인자가 이 자리를 맡는다. 즉 돈 관리를 하는 사람이다. 제작현장에서 경리상의 일을 관리하고 예산을 관리, 집행하며 수당을 설정하는 업무를 한다. 스탭의 각자 또는 그룹의 단가를 설계하고 제작과정 상의 밸런스를 체크하며 작업 전표를 관리하며 조율한다.


제작데스크 : 제작관리 다음의 직함이다. 제작 스케줄을 운영하며 각 스탭의 작업물량을 잘 납품할 수 있도록 통할하는 역할을 한다. 각 부서의 진행에 대한 지시를 내리며 스케줄을 확인하고 실행을 요청한다. 어시스턴트와 트러블이 일어났을 경우 프로듀서와 상담, 조율을 한다. 또한 전체 스케줄을 작성한다.


제작진행 : 제작부에서 가장 힘들고 바쁜 자리이다. 제작부의 첫걸음이라 할 수 있다. 제작데스크의 지시로 작업하는 각 그룹의 물량을 대리해서 회수한다. 동화는 작화봉투에 넣어 체크하고 작업일지를 작성한다. 작업전표와 작화봉투를 작성하며, 스탭 간의 작업량을 확인한다.


※스케줄을 원만하게 진행하기위해 필요한 것들

☞ 의견 조율, 회의 일정 결정, 회의실 확보, 출석자에게 일시와 장소 연락, 당일 필요한 서류 준비, 회의시간의 길이에 따라 식사, 차 등 준비


애니메이션 제작과정에서의 메인스탭

다음은 애니메이션 제작에 있어서 어떠어떠한 사람들이 참여하는 지 알아보기로 한다. 여기서는 디지털 2D애니매이션을 예로 든다.


기획

주로 회의를 하는 과정이다. 여러 차례 회의를 해서 어떤 사람들과 어떤 작품을 만들 것인지에 대해 여러 차례 모임을 가져 회의를 한다. 대개 기획 과정에서 각 스탭들의 수당이 결정된다. 더불어 이 때 스탭을 결정한다. 감독(연출), 시나리오 라이터, 캐릭터 디자이너, 작화감독, 미술감독, 미술설정, 촬영감독, 녹음연출 등등...

기획회의
애니메이션 기획회의 모습


시나리오 의뢰

기획 회의에서 시나리오 라이터가 지명되면 시나리오 라이터에게 시나리오를 의뢰한다. 시나리오 과정에서는 감독과 프로듀서가 참여하기도 한다. 이 때 제작데스크는 사무일정과 납품의 기한 운영, 관리를 하며 프리프로덕션 기간의 스케줄을 작성한다. 또한 회의실을 확보하며 자료를 준비한다.


시나리오 검토

시나리오가 완성되면 검토 작업에 들어간다. 시나리오는 각본가에게만 마음에 들 것이 아니라 제작자와 연출자의 마음에도 들어야 제작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검토 작업은 프로듀서와 감독(연출), 시나리오 라이터, 제작총지휘(총감독)가 참여한다.


캐릭터 디자인과 미술설정

시나리오가 끝났으면 시나리오에 맞는 캐릭터와 배경이 필요하다. 캐릭터 설정은 캐릭터 디자이너에게 미술설정은 미술감독이 하나, 따로 미술설정을 두는 경우도 있다. 캐릭터의 색지정은 연출자(감독), 작화감독, 미술감독, 캐릭터디자이너가 참여하는 촬영 테스트가 통과되어야 색 지정을 입력할 수가 있다. 


자료 수집

시나리오에 맞는 자료를 수집한다. 이 작업은 연출조수가 한다.


로케이션

시나리오를 쓰는 과정이나 미술설정을 하는 과정에 로케이션을 한다. 실사영화 뿐 만아니라 애니메이션에서도 로케이션은 필요하다. 실사영화든 애니메이션이든 배경에 근거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시대적 배경이라든가 지역적 배경, 문화적 배경 등등 그런 근거가 있지 않으면 애니메이션 제작에 어려움을 겪는다. 닛폰애니메이션사(日本アニメ-ション社)의 세계명작극장 시리즈의 『알프스소녀 하이디(アルプスの少女ハイジ)』는 작품의 완성도를 위해 직접 알프스 지방에 로케이션을 갔었고 『플란다스의 개(フランダ-スの犬)』도 마찬가지다. 참고로 시나리오를 쓰기 위해 가는 로케이션을 시나리오 헌팅이라고 한다. 로케이션에는 제작총지휘(총감독), 감독(연출), 미술감독, 미술설정, 시나리오 라이터, 프로듀서 등이 참석한다. 특히 미술팀에게 있어선 로케이션이 필수적이다.


시나리오 완성

시나리오가 완성되면 메인스탭을 소집해 회의를 한다. 이 메인스탭회의에는 프로듀서, 감독(연출), 조감독, 캐릭터디자이너, 작화감독, 콘티 라이터, 레이아웃 담당자, 미술설정, 미술감독, 촬영감독, 음악감독, 제작데스크, 제작진행 등이 참석한다. 제작데스크는 전 제작스탭에 대해 제작스케줄을 발표하고 확인한다. 콘티가 완료되면 컷표(제작진행표)와 스케줄표를 작성한다.


콘티 작성

설정되어진 캐릭터와 배경 그리고, 완성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콘티를 작성한다. 콘티는 콘티 라이터나 작화감독이 하지만, 요즈음은 대부분 감독이 직접 콘티를 짠다.

 

작업중인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스튜디오지브리의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작업하는 모습


레이아웃

콘티가 끝나면 바로 레이아웃 작업을 시작한다. 이 레이아웃 작업부터는 본격적인 메인프로덕션이다. 레이아웃 담당자는 콘티와 자료, 미술설정도, 캐릭터 설정도를 참고하여 레이아웃을 그리기 시작한다. 작업에는 연출부와 제작진행, 작화감독이 협조한다. 레이아웃은 씬으로서 정리하며 컷과의 연결성을 생각하는 것이 필요하다. 더불어 연출체크도 병행한다. 레이아웃이 끝나면 제작부에서는 3장을 복사해 1장은 원화팀에게 넘겨주고 1장은 미술감독, 그리고 나머지 1장은 연출자에게 넘겨진다. 미술감독은 받은 레이아웃을 다시 배경팀에게 넘겨준다.


원화

원화는 키 애니메이션으로서 말 그대로 움직임의 키포인트가 되는 부분을 그린다. 레이아웃과 마찬가지로 원화에서도 연출체크가 들어간다. 원화에는 최종적으로 작화감독의 사인이 들어가야 동화로 넘겨진다. 작화감독은 통과된 원화를 동화팀에게 넘기고 체크한다. 원화에서 동화로 넘겨지기 전에 제작부는 컷봉투를 작성하고 컷번호와 초수 그리고, 동화장수를 체크한다.


동화

원화와 원화 사이를 그리는 것이 동화라고 한다. 애니메이터의 가장 기본은 동화를 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라고 말 할 정도로 동화는 원화 못지않게 중요하다. 동화팀에서 동화가 끝나면 동화작감에게 체크가 들어간다. 이 작업에서는 작화감독과 연출자, 연출조수가 참여한다. 제작부에서는 초수와 작화의 장수를 체크한다. 연출자는 타임시트를 확인하고 카메라 워크와 특수효과를 확인한다.

애니메이션 제작풍경
애니메이션 제작 풍경

배경

레이아웃이 끝나면 작화팀은 원화로 미술팀은 배경작업에 들어간다. 배경은 캐릭터와의 관계를 생각하지 않으면 안된다.


스캔

배경을 스캔하고 색을 보정한다. 동화를 스캔할 때는 레이아웃과 조화가 잘 되었는지, 동화에 문제가 있는지 선과 선의 관계 등등 살펴봐야한다. 스캔 순서는 동화와 배경 소재가 완전히 갖춰져 있는지 또 소재가 잘 갖춰있도록 확인한 후 결정한다. 선을 수정하거나 보정할 때는 캐릭터 설정도를 비춰보면서 선을 수정한다. 제작부는 작업완료를 체크하고 여기서 통과되면 바로 채색에 들어간다.


채색

색의 빈틈을 확인하고 선과 색의 관계에 주의해야한다.


촬영

촬영감독은 디지털 촬영한 것을 불러내 위치를 확인하고 조합한다. 카메라 워크에 관해서 연출체크를 한다.


특수효과

컴퓨터그래픽 소프트를 이용해 특수효과를 사용한다.

예) Photoshop, Retas-pro, AfterEffect, Premiere, Painter 등등...


랜더링

이 작업에서의 연출체크는 감독(연출)과 촬영감독, 작화감독, 미술감독이 참여한다.


가편집

촬영과 특수효과 등 그래픽적인 요소들이 다 끝난 상태에서 편집을 해 본다. 그래야 음향이 들어가기 전 무슨 문제가 있는지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소리가 들리지 않는 상태에서 편집을 마친 후 전 스탭이 모인 장소에서 시사회를 갖는다. 이 과정이 끝나면 포스트 프로덕션으로 가게 된다.


리테이크

메인스탭들이 모여 리테이크를 결정한다. 그럼 다시 수정을 한다.


편집

수정본이 완성되면 오프라인 편집을 한다. 이 작업에는 감독과 편집연출이 참여한다.


음향작업준비

포스트 프로덕션이 시작되면 음향작업에 들어간다. 프로듀서는 작곡가를 만나고 감독은 녹음연출을 만난다. 성우 후보들의 리스트를 작성해 오디션을 본다. 거기서 성우들을 선발한다.


녹음

녹음은 감독과 프로듀서, 녹음연출, 성우들이 참여한다. 감독은 녹음연출과 상의해 OK를 결정한다.

더빙모습
목소리 더빙하고 있는 성우와 이를 지켜보고 있는 감독과 녹음연출

사운드

음악과 음향은 녹음연출, 감독, 프로듀서 그리고, 음악감독(작곡가)이 참여한다.

 

음악감독 히사이시조
음악을 작업하고 있는 히사이시 죠

최종편집

온라인 편집으로 타이틀 색과 크레딧 자막까지 함께 보완한다. 프로듀서와 편집연출, 감독이 최종적으로 참여해 완성시킨다.


완성

편집필름이 완성되면 외부 스탭에게는 프로듀서가, 내부 스탭에게는 제작데스크가 연락한다. 그리고 개봉일 전에 최종적으로 시사회를 갖는다.

지금까지 애니메이션 제작을 알아봤다. 지금까지의 애니메이션 제작과정은 어떤 과정이 있는지에 대해서만 설명되어졌지, 그 과정에 어떤 스탭이 참여하고 무얼 하는지 설명되어진 책들은 거의 없다. 간략하지만 조금이나마 이 내용이 여러분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싶다.

 

개봉일
원령공주 흥행기록을 수립기록 기자회견장의 제작자와 감독